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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국들 태양광 설치 늘리는 중…유가변동·국제변수와 무관한 발전원” [2024 H.eco포럼]
정규창 한화큐셀 사업지원팀장 인터뷰
태양광, 화석에너지 발전단가와 유사
한화큐셀 3.4조 투자 미국 솔라허브 구축
2026년 하반기 텐덤 셀 조기 양산 목표
정규창 한화큐셀 사업지원팀장 [한화큐셀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탄소중립은 인류와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며 태양광은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에너지원이다.”

정규창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 사업지원팀장은 오는 22일 개최될 ‘헤럴드 에코포럼(H.eco Forum) 2024’를 앞두고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팀장은 2022년 우리나라의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 제도 안착에 이바지한 성과를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같은 해 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상 표창을 수상했다.

최근 탄소중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전력 사용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태양광은 한 번 설치 시 25년 이상 장기 운영할 수 있고, 다른 발전 자원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정 팀장은 “태양광은 설치 이후 값비싼 연료 투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유가변동, 국제정세 등과 무관하게 운영이 가능한 발전원”이라며 “세계 주요 국가들이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태양광 설치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면서 “태양광 가격은 ‘그리드 패리티(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와 화석에너지 발전단가가 유사해지는 지점)’에 도달해 경제성 또한 확보됐다”고 덧붙였다.

영남대학교 내 영농형태양광 실증단지 모습. [한화큐셀 제공]

지형적 요인으로 우리나라에서 태양광 비중을 늘리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산지 보호 규제가 강화되면서 산지 태양광은 사실상 확대가 어렵게 됐지만 영농형, 건물일체형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이 이뤄지는 유휴부지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화큐셀은 국내 실증단지 등에 영농형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현대차 국내 사업장에 설치될 태양광 모듈 20㎿(메가와트)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태양광 모듈을 공장 지붕, 주차장 등 유휴부지에 구축할 예정이다.

정 팀장은 “태양광 전력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력망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같은 유연성 있는 자원도 같이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화큐셀은 일찌감치 태양광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3조4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한화그룹 역사상 해외에서 조 단위가 넘는 투자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솔라허브 한 축인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의 모듈 생산라인 건설을 완료했다. 이로써 미국 내 한화큐셀 모듈 생산 능력은 8.4GW(기가와트)로 늘어났다. 8.4GW는 미국의 약 130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한화큐셀 제공]

정 팀장은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 제조 사업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그린에너지 업계를 선도하는 종합 사업자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라허브에서 양산되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 판매 사업을 필두로 태양광 할부금융 서비스,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등 에너지 분야 전방위를 아우르는 사업자로 거듭날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화큐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중국 태양광 기업이다. 중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모듈 및 셀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80%를 훌쩍 넘는다.

한화큐셀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차세대 태양전지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셀(이하 탠덤 셀)’을 개발하고 있다.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 셀을 적층한 형태의 제품이다. 탠뎀 셀의 이론 한계 효율은 기존 실리콘 단일 셀의 1.5배 수준인 44%로 추정되고 있다. 한화큐셀은 충북 진천 공장에 1365억원을 투자해 탠덤 셀 양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구축, 올해 하반기부터 시험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 팀장은 “한화큐셀은 소면적 셀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서 실제 상용화에 적합한 대면적 셀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한화큐셀은 2026년 하반기 탠덤 셀 조기 양산을 실현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정 팀장은 22일 서울 반포 세빛섬 가빛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헤럴드 에코포럼(H.eco Forum) 2024’에 연사로 나와 ‘태양광의 현재와 미래, 넷제로를 위한 목표’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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