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진영이형 보고 JYP엔터테인먼트에 ‘가치투자’라는 것을 해봤는데 결과가 참담하네요. 아주 쎄게 물려 버렸습니다. 내린 만큼 언젠가 반등할 때도 올 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더 믿어도 될지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온라인 주식 거래앱 커뮤니티)
올해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3일 장 초반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3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41% 하락한 6만700원을 기록 중이다.
전 거래일 종가(6만9300원) 대비 5.05% 하락한 6만5800원에 장을 시작한 JYP엔터테인먼트는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를 보이며 ‘6만원 선’까지 위협 받는 수준까지 내려섰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예상치를 훨씬 더 밑도는 1분기 실적 때문이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0일 장 마감 후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 1365억원의 매출과 3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국내 증권가에서 내놓았던 JYP엔터테인먼트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치)는 439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실제 수치가 23.46%나 하회한 셈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작년 하반기 일본 투어 이연에 따른 실적 쇼크가 이어졌는데, 1분기엔 이런 불확실성을 해소했음에도 실적이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총 29회의 일본 투어 매출이 예상 수준(186억원)으로 반영됐음에도 원가성 지급 수수료 등 비용 증가로 부진했다”며 “음원이나 일본 매출 등이 분기 최대를 달성했음에도 이익 관점에서 다소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19년 이후 밴드를 제외하면 모두 여자 그룹들만 데뷔해왔다면서, 스트레이키즈가 데뷔 7년차임을 감안하면 후속 남자 그룹 부재가 아쉽다고도 덧붙였다.
문제는 1분기의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이 연구원은 “2분기로 예상했던 스트레이키즈의 컴백이 7월로 결정되고, 투어가 모두 하반기에 집중됐다”며 “상반기 영업이익은 539억원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지만, 하반기에는 1천2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JYP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치 못했다. 저연차 아티스트의 성장이 정체되는 구간에서 K-Pop 밸류체인 강화 목적의 투자가 집행되며 당분간 이익률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음반 판매량은 큰 폭의 감소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연의 경우에도 스트레이키즈, 있지(ITZY) 월드투어 등을 주력으로 총 41만명 모객이 예상되나 전년 동기 56만명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는 점도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심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증권은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려잡았고, 현대차증권도 기존 9만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10만4000→9만4000원), 미래에셋증권(8만5000→7만9000원), 한국투자증권(12만→11만원) 등도 목표가 하향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JYP엔터테인먼트가 하반기 들어선 부진을 털고 반등할 가능성에 증권가들은 베팅하는 분위기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가 최근 5개년동안 보여준 3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은 타사의 10%대 초중반대 영업이익률보다 월등히 높다”면서 “MD, 플랫폼 사업을 고도화해 직접 영위함으로써 팬덤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절대적인 이익 레벨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트레이키즈 7월 컴백을 고려했을 때 3분기 이후 하반기로 이익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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