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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억 테슬라 장투” 서학개미 1년 뒤 수익률은?…‘폭스바겐 투자’ 리비안 +23%따라 테슬라도 +4.8%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주요 전기차 종목이 반등 모멘텀을 잡은 모양새다.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 주가가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의 대규모 투자 소식 덕분에 급등하면서 전기차 섹터 전반에 온기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리비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24% 급등한 14.74달러(2만5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16.5달러까지 뛰어오르며, 지난 2월 20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비안 주가 급등은 폭스바겐이 약 7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폭스바겐은 전날 뉴욕 증시 마감 후 리비안에 2026년까지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우선 10억 달러를 리비안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4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리비안과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전기 픽업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개발하는 리비안은 생산과 인도를 늘리기 위한 새로운 자금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구글 금융 캡처]

리비안은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았지만, 전기차 수요 감소와 높은 금리 등의 영향으로 분기마다 발표되는 실적에서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월가에서 ‘기술주 분석의 달인’으로 불리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가 폭스바겐과 리비안 양측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며 투자자들에게는 큰 안도감을 줄 것”이라며 “특히 리비안에게는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리비안의 주가 급등세는 전기차 섹터 전반의 상승세도 견인한 모양새다.

26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1% 오른 196.37달러까지 올라섰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1일(202.64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 2일(188.14달러) 이후 200달러 아래로 내려온 테슬라 주가는 4개월 가까이 ‘이백슬라(테슬라 주가 200달러)’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 22일엔 142.05달러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구글 금융 캡처]

또 다른 전기차 업체 루시드 주가도 이날 4% 상승 마감했다.

투자 플랫폼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자금·시장 책임자는 “이번 투자는 전기차 업체의 전망에 대한 큰 신뢰의 표명”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힘을 합치면 차량당 비용을 낮추고 중국 전기차 업체의 성장세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다만, 이번 주가 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의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26일(현지시간) 리비안 주가는 장 초반에 비해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폭이 점차 줄었다. 리비안 주가는 전날 폭스바겐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50% 넘게 폭등했으나 이날 정규장 개장 때에는 35% 오른 16.33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폭은 줄어들어 거래 종가는 전날 시간외 거래 상승폭의 약 절반 수준에 그쳤다.

모건스탠리 분석가 애덤 조나스는 “리비안은 소프트웨어 차량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을 찾았다. 수십억 달러는 귀중한 시간을 벌어준다”면서도 “더 큰 문제는 리비안이 정말 비즈니스를 개선해 합작회사를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라고 지적했다.

컨설팅 회사 일렉트릭 비히클 아웃룩(Electric Vehicles Outlook)의 로저 앳킨스도 “리비안은 수직적으로 통합된 유연하고 민첩한 소프트웨어 접근 방식의 회사이고, 폭스바겐은 여러 공급업체 및 중간 업체와 협력하는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가진 회사”라며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두 회사를 합치는 것은 둥근 구멍에 네모난 못을 박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테슬라에 대한 전망 역시도 크게 엇갈리는 모양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미 월가 스티펠의 스티븐 젠가로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1분기 실적과 광범위한 전기차 채택 문제 및 미 대선이 단기 실적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라면서도 “모델2로 불리는 차세대 차량의 생산 시작과 로보택시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완전자율주행(FSD) 이니셔티브 등은 테슬라 주가엔 호재다. 2025~2027년부터 다년간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미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 목표주가 컨센서스(평균치)는 182.96달러에 그치고 있다. 현재 주가 수준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테슬라에 대한 미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의견. [월스트리트저널(WSJ) 홈페이지 캡처]

투자 의견 역시 전체 53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보류(HOLD)’가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비중축소(Underweight)’과 ‘매도(Sell)’ 의견도 각각 2명, 8명이었다. 다만, ‘매수(Buy)’와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도 각각 17명, 6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한편, 한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테슬라 주식만 1만2773주(약 33억2229만원)를 매수해 매월 1~2회씩 장투(장기 투자) 현황을 인증하겠다는 ‘서학개미(서구권 주식 개인 투자자)’의 게시물이 관심을 끌었다. 해당 투자자는 2.9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9704만원 수준의 평가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글을 게시한 투자자는 “2억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지금 시드머니를 마련했다”고도 설명을 덧붙였다.

댓글로는 “시드머니가 33억원이 넘는다는 것이 대박”, “용사의 심장”, “이정도 규모로 장투를 생각한 이 형은 돈 벌 자격이 있다” 등이 게시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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