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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민주당 안팎 사퇴 요구에도 “끝까지 간다”
“민주당원 3명 중 1명, 바이든 사퇴해야”
가족·참모 등 측근은 바이든에 ‘대선 완주’ 설득
미셸 오바마, 가상대결서 트럼프 압도하며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날씨 브리핑을 들은 후 발언을 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지난달 27일 미국 대선 후보 첫 TV토론 참패 후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 등 측근 참모의 응원에 힘입어 11월까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지난주 TV 대선 토론 후 미국 성인 1070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실시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및 민주당에 우호적인 응답자 3명 중 1명은 바이든이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민주당 성향 응답자 중 59%는 81세의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일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바이든이 아닌 다른 민주당 유명 인사들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도 이뤄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은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을 앞질러 트럼프를 50%대 39%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비교된 바이든 외 다른 민주당 인사들은 누구도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미셸 오바마의 경우 여러 차례 대선 출마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민주당 소속 15선 하원의원인 로이드 도겟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36대 대통령(1963년 11월~1969년 1월 재임)인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사례를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권 증진과 관련한 여러 성과가 있었음에도 베트남 전쟁의 난맥상, 당내 신진후보의 부상 속에 재선 도전을 중도 포기했던 존슨 전 대통령의 행보를 뒤따를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선 처음으로 후보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측은 언론이 위기론을 키우고 있을 뿐이라며 대선 완주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아들 헌터 바이든 등 가족들과 그의 측근 참모들 역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완주를 강하게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WSJ은 “만일 질 바이든 여사가 바이든에게 재선에 도전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면 그 조언은 바이든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을 것”이라며 “영부인은 현재 바이든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제프 지엔츠 백악관 비서실장은 TV토론 후 민주당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여전히 충성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화 통화를 했으며, 당 의원들이 여전히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통해 자주 확인하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TV토론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것이 해외 순방에 따른 피로 누적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매클린에서 열린 선거 자금 모금 행사에서 TV토론을 잘하지 못했다고 인정한 뒤 토론을 앞두고 해외출장을 잇달아 간 것이 “그다지 현명하지 못했다”며 “나는 (토론 때) 무대에서 거의 잠이 들 뻔 했다”고 밝혔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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