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영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11년 만에 MBC에 돌아온 손석희 전 JTBC 총괄사장이 5부작 특집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 첫 번째 방송을 마쳤다. 손 전 사장이 MBC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2013년 종영한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 이후 처음이다.

14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0분 방송된 ‘손석희의 질문들’은 5.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4.1%보다 높은 수치다.

첫 방송은 손 전 사장이 프로그램의 취지에 대해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손 전 사장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특집 방송을 마련했다”며 “제목은 ‘질문들’이고, 말 그대로 질문들로 지금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그리 자극적이진 않고 따라서 재미도 덜할 수 있다”며 “뻔한 표현이긴 하지만 의미를 찾다 보면 재미도 찾아지는 그런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13일 방영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화면 캡처.

프로그램의 첫 주제는 자영업이었다. 첫 게스트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했다.

손 전 사장은 “시작은 먹고 사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서 자영업을 주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 대표를 스튜디오로 부르며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는 분, 달리 표현하면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백 대표는 무대에 올라 “긴장된다”며 “선생님(손 전 사장)은 자주 안 봬야 좋은 건데"라고 말했다.

손 전 사장은 최근 더본코리아와 가맹점 ‘연돈볼카츠’ 점주들 사이에 발생한 갈등에 관한 입장을 묻는 것으로 질문을 시작했다. 그는 “가맹점주 입장에서 물어볼 수밖에 없다”며 최근 ‘연돈볼카츠’ 가맹점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를 물었다.

백 대표는 “일부 점주님들 입장과 저희 입장은 다르다”며 가맹점주들에게 매출을 보장하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날카로운 질문과 답변이 오가며 손 전 대표와 백 대표 간의 논쟁이 뜨거워지자 화면에는 ‘창과 방패’라는 자막이 나오기도 했다.

두 번째 게스트로는 송길영 작가가 출연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 자영업 시장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키오스크의 도입, 무인점포의 확산, 애견 산업의 발달 등을 최근 자영업의 변화로 꼽았다.

5부작인 '손석희의 질문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방송된다. 파리 올림픽 기간에는 방영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