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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파행에 대통령실 “우려 케이스 아냐”… 의협 “해결의지 없어 유감”
“무리한 정책 추진, 한국의료체계 붕괴시켜”
대한의사협회.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실 폐쇄와 관련 ‘우려할 케이스는 아니다’라는 대통령실 발언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료사태 해결의지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자기기만적 태도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17일 의협은 “현재 권역응급의료센터,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응급실의 응급의학과 교수 및 전공의들은 격무에 시달리고 지쳐 24시간 응급의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내몰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협은 “응급실 의료진들은 불안해할 국민들을 위해 과중한 업무를 견디며 힘겹게 의료현장을 지켜왔다”며 “응급의학과는 수차례 정부에게 응급의료를 위한 지원을 호소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직 의대정원 증원만을 위한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협은 “정부는 무리한 정책 추진의 결과는 명실상부한 한국의료체계를 붕괴시키고, 지역·필수의료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자각하길 바란다”며 “지금이라도 전공의 및 의대생들이 바라는 바를 수용해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힘쓰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천안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 중 4명이 사직하면서 전날 오전 8시부터 17일 오전 8시까지 24시간 동안 응급의료센터 문을 닫는다. 오는 21일까지는 야간 시간 운영을 중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우려할 만한 케이스는 아니다”라며 “단계별로 정상화 플랜을 갖고 기능을 유지한 채로 추가 채용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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