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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이는 보석 같은 ‘보라 트랙’…올림픽 새 기록에 도움될까 [파리 2024]
벽돌색 탈피…선명한 보라색 트랙
도쿄 올림픽 트랙보다 성능 개선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종목 경기가 열리는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모습. 경기장의 트랙은 보라색으로 단장됐다.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김민지 수습기자] “만져서는 안 될 보석 같은 느낌이 들어요.”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책임자이자 유럽 10종 경기 챔피언 출신인 알랭 블론델이 26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가 언급한 ‘보석’은 다름 아닌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의 보라색 트랙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사상 최초 보라색 트랙의 육상 경기장이 도입됐다. 전통적으로 육상 종목의 트랙은 벽돌색이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새로운 색깔의 트랙이 신기록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보라색은 수세기 동안 왕족과 관련된 색으로 불려왔다. 조직위 측은 “보라색 트랙에 ‘새로운 속도의 왕’이 탄생하길 바란다는 의미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블론델은 “올림픽 조직위가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뛸 수 있도록 트랙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한 거 같아 기대감이 매우 크다”며 “보라색 트랙은 관객들에게도 큰 인상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내부 ‘보라색 트랙’에서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닷컴]

새로운 트랙은 1976년 이후 모든 올림픽 트랙을 제작한 이탈리아 제조업체 몬도(Mondo)가 제작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트랙 역시 이 업체가 만들었다.

몬도의 연구개발 관리자인 알레산드로 피셀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보라색 트랙은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사용된 버전보다 성능도 더 뛰어나다”며 “도쿄 트랙에는 특별히 만들어진 새로운 고분자 소재가 사용됐고 이번 올림픽에서는 이를 더 개선했다”고 전했다.

피셀리에 따르면 트랙은 두 겹의 고무로 구성됐다. 특히 트랙 하부 층에 벌집 모양의 셀이 있는데, 이는 선수의 발이 트랙에 착지할 때의 충격을 흡수하고 발을 바닥에서 떼는 시점에 맞춰 에너지를 되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이를 ‘슈퍼 스파이크 기술’이라고 칭했다.

피셀리는 “보라색 트랙은 새로운 세대 신발과 트랙 사이 동적 연결에 중점을 둔 제품”이라며 “트랙에 적용된 슈퍼 스파이크 기술 덕분에 선수들 경기력이 1~2%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고성능 트랙인 만큼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가디언에 따르면 트랙 제작에 200만~300만 유로(약 30억~45억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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