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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보다 더 덥다” 10년 새 폭염일 4배 된 도시는… [지구, 뭐래?]
구미, 체감온도 35도 이상 폭염일수
23→106일…상승폭 가장 커
6일 오후 경북 구미 낙동강체육공원 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최근 10년 간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폭염일이 2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 구미의 폭염일수는 4.6배가 돼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가 됐다.

그린피스는 2014~2023년 전국 25개 도시의 평균 폭염일수가 51.08일로 2004~2013년 20.96일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50년 간 폭염일은 약 20일 안쪽이었는데 불과 10년 새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들이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50년 간 여름철(5~9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을 조사한 결과, 폭염일수는 ▷1974~1983년 7.64일 ▷1984~1993년 4.88일 ▷1994~2003년 16.16일 ▷2004~2013년 20.96일로 나타났다.

25개 도시의 10년 단위 평균 체감온도 35℃ 이상 발생일수 그래프 [그린피스]

모든 도시에서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은 늘어났다. 최근 10년 동안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도시는 구미로 폭염일수가 106일에 달했다. 이어 광주 105일, 대전 96일, 대구 83일 순이었다.

구미와 광주의 폭염일수는 단기간에 급증했다. 구미의 경우 2004~2013년 폭염일수 23일에서 2014~2023년 폭염일수 106일로 4.6배나 됐다. 광주의 폭염일수도 2004~2013년 35일에서 2014~2023년 105일로 3배가 됐다.

갈수록 폭염은 강해지는 경향을 띄었다. 그린피스는 폭염 강도 측정을 위해 관측 온도 33도 이상을 기록한 날을 별도로 집계, 분석했다. 그 결과, 2014~2023년 평균 최고기온은 34.51도로 2004~2013년보다 0.3도 상승했다.

이에 대해 그린피스는 “폭염일의 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있으며, 강도 역시 지속적으로 강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한 상인이 선풍기 바람을 쐬며 더위를 달래고 있다. [연합]

또 폭염이 한번 발생하면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띄었다. 그린피스가 폭염이 발생한 후 해당 기온이 며칠이나 이어지는지 집계했더니 2014~2023년에는 평균 2.4일로 나타났다. 2004~2013년에는 1.9일 가량 폭염이 지속됐었다.

이틀 이상 폭염이 지속되는 경우도 크게 증가했다. 2014~2023년 폭염이 이틀 이상 지속된 경우는 총 40.56번이었다. 2004~2013년에는 14.68번, 1994~2002년에는 10.4번 발생했다.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지구는 역사상 가장 더운 해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도 가장 더운 해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상가 건물에 설치된 실외기가 이른 아침부터 가동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그러나 우리나라가 더워지는 속도는 유독 두드러진 편이다. 대한민국기후변화적응보고서(2023)에 의하면 한국의 기온은 1912년부터 2020년까지 109년 동안 약 1.6도 올랐다. 전 세계 평균 상승 폭인 1.09도 보다 더 빠르다.

이에 대해 이선주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구 기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다”며 “폭염, 폭우를 포함한 극단적 기후 현상들이 점차 대형화 되고 빈번해지며, 불확실성이 높아져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후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선, 신속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정부 차원의 장기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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