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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정자관찰키트’, 이곳에서 제일 많이 팔렸다 [언박싱]
판매량 TOP 3 점포 모두 신도시…1등 충북 청주
남성 난임환자 늘며 편의점에 등장한 정자검사키트

정말로 정자관찰키트를 파는지 확인해보았다. 진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이었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GS25가 편의점 업계 처음으로 정자관찰키트를 판매한 지 한 달이 됐다. 판매량이 많은 곳은 젊은 부부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이라는 특징이 있었다.

14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9월 5일~11일) 기준 편의점 GS25에서 판매 중인 정자관찰키트 매출이 직전 일주일(8월29일~9월4일)에 비해 10.3% 증가하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정자관찰키트는 지난달 14일, GS25가 최근 스스로 건강을 챙기려는 2030세대가 증가하자 편의점 업계 중 처음으로 국내 판매에 돌입한 품목이다. 가격은 2만원 초반으로 4회 이용할 수 있다.

헤럴드경제가 확인한 결과, 해당 정자관찰키트의 우수 판매 점포 3곳은 모두 신혼부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신도시에 위치한 점포였다.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점포는 충북 청주시 소재 신축 아파트 인근에 있다. 이 상권에는 젊은 신혼부부들이 많이 산다.

통계청의 2023년 인구동향(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의 출생아 수는 7580명으로 전년대비 1.7%(128명) 증가해 17개 시도중 유일하게 늘었다. 특히 청주는 지난해부터 모든 신생아 출산 가정에 1000만원의 출산육아수당을 지원(5~6년간 분할지급)하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임신에 대한 관심이 정자관찰키트 판매량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GS25 매장에서 판매 중인 정자관찰키트. 김희량 기자.

이 정자관찰키트에는 약 550배율의 성능을 가진 확대경이 동봉돼 있다. 복잡한 검사없이도 육안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를 활용해 정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시 판매를 함께 시작한 ‘소변’, ‘대장’ 검사키트와 다르게 이 상품은 임신을 고려하는 고객들이 주 판매 대상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자가검사키트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집에서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점 역시 관련 품목 확대에 영향을 줬다.

난임에 대한 우려가 있는 남성도 정자관찰키드를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난임진단자는 남성의 수는 2022년 8만5736명으로 5년 전(2017년, 6만5312명) 대비 31% 증가했다. 전체 난임진단자 중 남성진단자 비율이 같은 기간 31%에서 35.9%로 증가하면서 생식건강에 관심 있는 남성들 또한 늘어난 배경이다. 남성의 난임 검사 비용은 5만~5만5000원 수준이다.

엄유현 GS리테일 라이프리빙팀 MD는 “최근 난임, 불임 등 사회적 이슈가 계속되는 가운데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간단하게 검사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도시 상권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GS25 매장에서 판매 중인 임신진단기기.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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