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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콧대 높은 브랜드도 단독 입점…몸집 키우는 ‘패션 컬리’ [언박싱]
여성 브랜드 ‘오르’, 19일 컬리서 컬렉션 공개
유통 업계, 사업 다양화 모색…‘빅블러’ 현상 확산
컬리가 오는 19일 선보이는 ‘오르(ORR)’ 컬렉션 상품. [컬리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컬리가 컨템포러리 여성 브랜드 ‘오르(ORR)’의 캐시미어 컬렉션 상품을 단독 공개한다. 신선식품으로 시작한 컬리가 패션과 뷰티 등 비식품 분야 유통 사업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오르 신상품을 공개하고 독점 판매에 나선다. 2017년 사업을 시작한 오르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여성복 브랜드다. 오르는 ‘Original Realize’의 약자다. 제품 본연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현재 서울 마포구 오프라인 매장과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서만 상품을 살 수 있다.

컬리는 오는 19일 오전 11시 브랜드 입점 공지를 시작으로 오후 8시 30분에는 라이브 방송을 컬리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 쇼호스트와 스타일리스트 정진아가 출연해 오르의 올해 캐시미어 컬렉션 신상품을 소개한다.

이번 컬렉션은 몽골에서 생산된 최고급 캐시미어 100%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터틀넥, 브이넥, 라운드 니트, 가디건, 원피스 등 총 7종으로 구성됐다. 10월에는 또 다른 오르의 대표 아이템인 캐시미어 코트류를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상품들은 오직 컬리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컬리 관계자는 “이번 단독 입점은 ‘좋은 상품에 대한 집착’을 핵심으로 꼽는 컬리와 오르 브랜드 철학이 맞닿아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오르는 상품 품질을 위해 자체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물량 조절을 위해서는 신상품을 드롭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드롭은 특정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향후 재발매되지 않을 한정판 제품이나 소규모 컬렉션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컬리 배송 방식에 따라 주문한 다음날 새벽 고객 집 앞에 도착한다는 점도 오르 측이 신선하게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오르는 지난해 9월 더현대서울 2층 글로벌&컨템포러리 패션 층에서 월매출 평균 3억원을 기록했다.지난해 3월 현대백화점 판교 팝업 스토어에서도 9일간 7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컬리는 지난해 말부터 패션 카테고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여성 의류 제품만 3000개가 넘는다. 올해 상반기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성장했다. 컬리의 주 고객층인 3040 여성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선별한 결과다.

특히 올해 초부터는 몽또또, R2W, HS 등 컨템포러리 여성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얼마 전 ‘콰니백’으로 유명한 ‘콰니’의 론칭 라이브 방송에는 손경완 대표가 직접 출연하며 최고 시청자 수 20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통 업계에서는 이미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일종의 ‘빅블러(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계를 넘나드는 곳은 컬리만이 아니다. 무신사도 패션 유통 플랫폼으로 시작해 2021년 ‘무신사 뷰티’를 선보이며 업역을 확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가지 사업에만 매몰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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