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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경기에…홈쇼핑·가전양판점도 ‘PB 승부수’ [언박싱]
유통업계 전반으로 저변 넓히는 PB 상품
홈쇼핑업계는 패션 단독브랜드에 힘줘
롯데하이마트 한 매장에서 판매 중인 PB상품 ‘싱글원 UV살균 스테이션 청소기’.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서 유통업계가 저가의 실속형 PB(자체 개발 상품)를 확대하며 대응 중이다. 롯데하이마트 등 가전양판점과 홈쇼핑 업계도 앞다퉈 PB 상품을 내놓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화제가 됐던 20만원대 PB 냉장고·청소기에 이어 연내 무연그릴, 헤어드라이기 등 자체 개발 상품 15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 중간 유통 단계를 축소해 가격 거품을 최대한 낮춘 PB 상품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연내 PB 브랜드 ‘하이메이드’를 리뉴얼하고 1~2인 가구에 맞춘 소규모 가성비 가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한 달 만에 약 2000대 초도 물량이 완판된 ‘싱글원 UV살균 스테이션 청소기’의 경우 내달부터 입고 물량을 9월 대비 2배 늘려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약 170개 PB 상품의 40% 가까이가 올해 출시된 상품”이라며 “여기에 가성비 글로벌 브랜드 총 20개가 추가해 라인업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력 있는 PB상품 개발은 고객 발길을 이끌도록 롯데하이마트가 심혈을 기울이는 항목 중 하나다.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133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180억원) 적자 폭을 줄였지만 실적 개선의 부담감이 큰 상황이다.

KT알파의 신규브랜드 르투아의 모델 소이현 화보. [KT알파 제공]

홈쇼핑업계도 PB브랜드를 내세웠다. KT알파 쇼핑은 올해 가을·겨울(FW)시즌을 앞두고 배우 소이현을 자체 브랜드인 르투아의 새 모델로 교체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알파 관계자는 “르투아는 캐시미어, 밍크, 에코퍼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이 특징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울 스커트, 에코퍼 자켓 등 FW 시즌 상품만 21종에 달한다. 2022년 10월 출시 된 르투아는 최근까지 누적 807억원, 주문 건수 84만건을 기록했다. KT알파는 르투아를 올해 더욱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GS샵 코어 어센틱 FW 대표 이미지. [GS샵 제공]

PB상품과 유사한 성격인 자체 단독 브랜드를 통해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한다. GS샵이 올해 2월 출시한 ‘코어 어센틱’이 대표적이다. 이 브랜드는 고물가 속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반영했다. 코어 어센틱은 상반기 13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GS샵 패션 브랜드 중 상반기 1위에 올랐다. 코어 어센틱의 ‘핸드메이드 슬리브리스 가디건’은 출시 후 26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GS샵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오프라인에서는 한 벌 십만원 이상대로 판매되는 핸드메이드 가디건 제품을 3종에 약7만원에 선보인 점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8월 선보인 단독 브랜드 바이브리짓(BY BRIDG:IT)도 마찬가지다. 이 브랜드는 출시 후 1년 동안 360억원의 주문액을 달성했다. 프리미엄과 실용성을 노린 패션 단독 브랜드인 LBL(Life Better Life) 또한 올해 하반기(6월1일~9월18일) 주문 금액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실크, 천연 양모 등 고급 소재에 집중한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보이는 것에 집중해 올해 FW시즌은 숄 머플러, 판초 등 전년보다 상품 수를 60%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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