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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루쌀에 해외행사까지…편의점, ‘우리쌀 홍보관’ 된 이유 [언박싱]
세븐일레븐, 가루쌀 활용 제품 연이어 출시
BGF리테일, 카자흐서 우리쌀 알리기 행사
모델이 가루쌀로 만든 세븐일레븐 ‘아침엔쌀라떼’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가루쌀로 만든 제품 출시에 해외 우리 쌀 알리기 행사까지. 편의점들이 우리쌀 판매 확대에 팔을 걷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가루쌀 ‘바로미2’를 활용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가루쌀이란 일반 벼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전분 구조가 다른 쌀이다. 가루로 만들면 밀가루를 대신해 쓸 수 있다. 쌀의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고 수입 위주인 밀가루를 대체해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제품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 바로미2를 활용한 세븐카페 신상품 ‘아침엔쌀라떼’를 출시했다. 가루쌀을 원료로 사용한 라떼 제품이다.

이달 말에는 고래사어묵과 협업한 어묵 제품을 출시한다. 쫀득쌀봉꼬치, 땡초핫접시각 등 어묵 2종이다. 가루쌀로 만들어 일반 어묵보다 쫄깃하다고 세븐일레븐측은 설명했다. 앞으로 고래사어묵과 함께 가루쌀을 활용한 다양한 어묵 제품을 추가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23일 세븐일레븐은 농촌진흥청, 고래사어묵과 ‘농식품산업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세 기관은 앞으로 가루쌀 등 국내 우수 농산물을 이용한 상품 개발 지원, 우수 농업인의 농산물 및 가공상품에 대한 판매·마케팅·홍보 등을 위한 협업, 농식품산업 분야 유용 정보 공유와 캠페인 진행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최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협업해 카자흐스탄 CU 매장에서 한국 쌀 통관과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를 열었다. 현지 8개 점포에서 한국 쌀을 활용한 CU 간편식과 공산품 등에 대한 시식을 진행했다.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유명인)을 통한 홍보도 병행했다.

앞서 aT는 BGF리테일과 함께 카자흐스탄에 쌀을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국내 업체를 발굴했다. 편의점에서 파는 김밥에 쓸 수 있는 쌀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최근 5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도 맺었다. 이번 행사도 이 사업의 일환이다.

몽골 GS25 1호점인 초이진점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GS리테일 제공]

이처럼 정부 기관이 편의점과 협업해 우리쌀 판매 확대에 나선 것은 편의점의 주요 고객층이 2030세대이기 때문이다. 쌀 소비가 적은 2030세대에게 쌀로 만든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최적의 유통처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에서 2022년 56.7㎏으로 50년 새 절반 넘게 줄었다. 특히, 연령별 하루 평균 쌀 섭취 끼니 수는 18~39세가 1.43회로 가장 낮았다. 5세 이하는 2.26회, 60세 이상은 2.267로 가장 높았다.

편의점들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에서 매장을 확대하고 있어 해외 홍보에도 적격이다.

GS리테일은 2018년 1월 베트남에 진출하며 첫 해외 점포를 열었다. BGF리테일도 같은 해 4월 몽골에 1호점을 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GS25는 베트남에 289개, 몽골에 27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CU의 해외 점포는 지난달 말 기준 몽골 408개, 말레이시아 145개, 카자흐스탄에 8개 등이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6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캄보디아에 1호점을 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쌀을 활용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하면 2030세대의 쌀 소비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며 “아시아권에서 매장을 늘리면서 해외 전초기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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