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명태균 의혹 정면돌파…대국민사과·조치 주목
세번째 특검법 벼르는 野…친한계 “인적쇄신 없인 역풍”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신현주 기자] 임기 반환점을 사흘 앞둔 7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은 최근 정국을 뒤흔든 각종 의혹을 피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결단으로 성사됐다. 진솔한 해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 여야 요구사항에 대한 수용 여부가 여론 반전의 마지막 기회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6일에도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에도 오전에는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장관을 접견했다.
지난 4일 밤 기자회견이 전격적으로 결정되면서 이를 준비할 시간은 이틀 남짓으로, 물리적인 시간이 현저히 부족하다. 더욱이 이번 기자회견을 시간과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는 ‘무제한 형식’으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지방·외교 일정을 강행하는 것은 윤 대통령이 이번 회견을 정치공학적으로 계산하기보다는 솔직하게 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도 국정 운영 방향은 지난 4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시정연설을 통해 전달됐다. 회견을 앞두고 성태윤 정책실장이 경제분야 성과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외교안보분야 성과를 직접 설명하는 브리핑을 연이틀 도맡았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에게는 정치분야 현안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이번 회견은 오롯이 ‘대통령 윤석열’의 시간인 셈이다. 대통령실은 집권 후반부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이번 기자회견을 국정 동력 확보의 최대 갈림길로 인식하고 있다.
▶취임 후 네 번째 기자회견…김건희 여사·명태균 의혹 정면 돌파=윤 대통령이 기자회견 형식으로 단상에 서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었고, 8월에는 국정브리핑에 이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4월에는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했고, 이보다 앞선 2월에는 KBS 특별대담 형식으로 등장했다.
오는 7일에는 기자회견에 앞서 대국민 담화가 진행된다. 담화에서는 취임 2주년 국정 성과와 함께 최근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과 형식과 범위가 관건이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박절하지 못했다”(2월 KBS 대담)고 밝혔고, 5월 기자회견에서는 “현명하지 못한 처사에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특검에 대해서는 “정치 공세”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으로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취임 후 명 씨와 접촉한 적 없다는 대통령실의 설명과 달리 취임 후에도 통화를 한 윤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졌다. 윤 대통령은 통화 당사자로서 명 씨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언급할 예정이다.
▶‘진정성’에 달렸다…친한계는 “역풍 우려”·대여 공세 벼르는 野=대통령실과 여당은 이번 기자회견의 성패는 진정성에 달려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친한(한동훈)계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인적 쇄신 ▷국정기조 전환 등 4가지 사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2부속실 설치’로 대응하는데 그치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두 차례 폐기된 법안보다 수사 범위가 넓어진 '김 여사 특검법'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4일 김 여사 특검법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의원은 “인적쇄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한 대표라도 특검법을 막기 힘들다”며 “야권에서 독소 조항을 뺀 특검법을 제안한 상황에서 재표결시 이탈표 단속도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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