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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파워 인터뷰]백운학 울릉도주민 여객선협동조합 이사장..동절기이동권보장과 4m 파도에 운항하는 주민배 꼭 띄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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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 회의실에서 박명재 국회의원 주재로 열린 대형 여객선 유치 간담회에 참석후 국회 본회의장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울릉도주민 여객선협동조합대표들,오른쪽 네번째가 백운학 이사장(헤럴드 DB)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포항~울릉간 운항중인 유일한 대형여객선 썬플라워호(2394t정원 920)가 내년이면 25년의 선령(船齡)이 끝난다. 다시말해 여객선으로 수명을 다하는 해로 더 이상 운항할 수 없다.

그래서 현지주민들은 울릉도에 자칫 대형여객선 뱃길이 끊기지 않을까 불안해 하던 중 우여곡절 끝에 울릉도주민 여객선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대형 여객선 유치에 불을 지피고 있다.

생업을 뒤로하고 오로지 대형여객선 유치를 위한 일념하나로 앞장서고 있는 백운학 여객선협동조합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설립배경과 추진과정, 앞으로 나갈 방향등에 들어본다.

- 울릉도주민 여객선협동조합을 어떻게 만들었나.

포항~울릉간 노선을 운항하는 대형여객선인 썬플라워호는 내년 2월부터 운항을 못한다. 해운법상 선령 25년이 넘으면 더이상 운항이 불가능하고 기존 여객선사들이 대형여객선의 유치에 막대한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이유로 외면하기 때문에 유일한 대형 여객선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썬플라워호와 유사한 큰배를 유치하기 위해 그 대안으로 여객선 협동조합을 설립 한후 대의원회 구성까지 갖추고 추가 조합원을 모집중이다.

- 당초에는 주민여객선추진운동본부가 발족했다는데

그렇다, 처음에는 지난 2017년 도동발전협의회 (회장 유선규)를 발족하면서 여객선, 항만전담분과 위원회 를 모태로 시작했으나 주민이동권보장의 대형여객선 유치협상에 주민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고, 그 대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주민여객선추진운동본부로 격상했다.

그후 어차피 주민배를 띄우는 취지에 맞게 모든 섬주민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운동으로 방향을 잡아 설립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농.수협등 금융기관등에 조합원 가입신청서를 비치해 많은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자 조합원 가입을 독려하고 출자금을 모으고 있다.

- 지금 조합원 가입수와 출자금은 어느정도 인지

금년 12일 발기인조합원 13명에서 출발한후 413일부터 430일까지 17일간 1차 조합원가입운동에서 210명이 출자금 3700만원 정도로 가입을 완료했고 이운동에 서명한 주민 1,700여명의 추가조합원가입신청이 진행중에 있다. 1만여 주민들과 30만명 이상의 전국출향향우들의 조합원 가입 운동을 넘어 대국민 후원자조합원 가입운동도 대대적으로 펼칠계획이다.

- 울릉군에서도 대형여객선 유치를 위해 조례까지 만들어 추진 중인데 알고 있는지

울릉군은 이와 유사한 대형여객선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2500t이상 대형여객선에 대해 매년 10억원씩 10년간 100억원의 운항보조금 지원을 할 수 있는 조례를 마련했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응모한 여객선사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병수 울릉군수가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취임후 이런 조례까지 만들어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가 부진해 안타깝다.

- 4m 파도 높이에 운항하는 배를 만들기 위해 국내 조선업계 견학을 다녀왔다고 들었다. 어떤 조선소를 다녀왔는지, 또한 그 결과는?

올해 210일부터 45일간 추진위원들이 여객선 현대화펀드 1호선 실버크라우드호(완도-제주) 승선체험과 2, 3호선의 건조를 진행중인 대선조선을 방문해 선형개발과 설계등의 MOU를 지난 516일 체결했다.

이와함께 한진중공업과도 선형개발과 운항속도개선등의 자문상담도 진행했다.

신규 여객선은 4000t급의 길이 109m. 대형 카훼리선박으로 특히 풍랑주의보급인 파고 4m에도 운항이 가능한(동해상의 특성에맞는) 모노선형의 선형개발을 추진중이다.

승선인원은 1천여 명으로 각종편의시설과 주민들이 선호하는 별도의 방들을 배치하는등 설계에서 선박건조까지 약2년정도 걸릴 예정이다.

- 여객선 건조에 있어 협동조합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텐데 자금 조달은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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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펀드 1호 지원선박인 ‘실버 클라우드호’ 를 탄생시킨 대선조선과 울릉도주민 여객선협동조합이 업무협약을 맺은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남 완도 연안 여객선터미널에서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1호 지원선박인 실버 클라우드호취항식을 가진바 있다.

클라우드호는 2263t급으로 길이 160m, 25m규모에 여객정원 1,180명과 차량 150대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는 넉넉한 규모의대형 카페리 선이다.

해수부는 2016년부터 지난해 진수 까지 건조금액(492억 원)50%(246억 원)를 무이자융자지원했다. 선박 건조는 우리나라의 첫 민간 조선소이자 카페리 선박 표준선형 개발에 참여한 최근 우리 협동조합에서 견학을 다녀온 대선조선이 맡았다.

세월호 사고이후 여객선 현대화사업일환으로 해수부에서 선박건조비 50%를 무이자로 융자해주는 제도가 있다. 3년거치 12년 분할상환으로 재원조달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나머지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등의 지원을받으면서 금융권 융자금과 출자금등으로 추진할계획이다.

- 최근 포항~울릉간 대형여객선 유치를 위해 국회를 다녀왔다는데

지난 16일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 회의실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명재 의원이 주최한 대형 여객선 유치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해양수산부 담당 국장과,포항해수청,경상북도,울릉군,우리 협동조합 대표와 대저,돌핀,정도산업,태성,JH페리등 여객선사등이 모여 좋은 의견을 나눴다.

- 이 자리에서 해수부가 전략적 지원이라는 반가운 정책을 소개했다는데

지금까지 우리가 주장해온 울릉도에서 오전에 출발하고, 포항에서는 오후에 출발하는 여객선 시간대 운영을 꺼내놓았다. 어쩌면 우리에게 선물보따리를 가져온 느낌이었다.

해수부에서는 섬주민들이 육지와 1일 생활권을 할 수 있도록 섬에서 오전에 출발하고 오후에 섬으로 운항하는 여객 선사에대해 전략적으로 특별히 지원하는 정책이다. 울릉에서 오전 출발해 다시 오후에 돌아오는 것이다.

해수부는 이를 시행하는 여객선사의 적자분에대해 최대 100% 지원한다는 아주 반가운 소식을 발표했다. 여객 선사들도 이날 일제히 환영했다. 여객 선사들의 추진여부에 따라 울릉~육지간 이어지는 뱃길 시간대가 변동될것으로 예상한다.

- 이철우 경북지사가 대형 여객선 유치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경북도의 입장은 어떠 했나

도지사께서 지난 329일 울릉도일주도로개통식과 현장소통간담회에서 울릉주민들의 동절기 이동권확립과 연간 결항율 100일이 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울릉주민의 인권문제이다. 이러한 간절한 심정으로 전천후 대형여객선 유치취항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강력한의지를 선언 한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두한 해양수산국장은 대형여객선 유치 후 선사의 손익분기 기준에 미달되는 손실분에 대해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여객선사 측으로는 이윤 창출이 돼 야 하기 때문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지만 우리 협동조합 입장에서는 이윤추구가 목적 아니므로 좋은 정책으로 받아들인다.

우리는 큰배를 띄워 동절기 주민이동권 확보와 결항율 해소 보장 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여객선 운영에 있어 적자보전만 해주면 충분하다.

- 이날 간담회에서 어떤 결론이 나왔나.

박명재 국회의원이 깊은 관심으로 간담회를 마련해주셨기에 우리 협동조합이사진과 추진위원들은 사비를 들여 가며 절박한 심정으로 참석했다.

이날 박의원은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해수부, 포항 해수청,경북도, 울릉군,그리고 여객선사와 우리 협동조합의 입장과 의견을 종합 수렴했다.

울릉군은 대형여객선 유치 지원기준과 원가산정 용역을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의뢰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객선사들은 대형여객선 건조시 지원조건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울릉-포항항로 대형여객선 도입 여부에 대해서 말하기 어렵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했다.

그러자 박의원은 대형여객선 취항에는 선사가 나서는 방법과 주민협동조합이 추진하는 방법, 그리고 경북도와 울릉군이(협동조합 포함) 행정적으로 추진하는 여러방법들이 있지만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울릉군이 의뢰한 용역결과가 완료되면 다시한번 모여 대안을 마련해보자고 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서남해 섬 지역에는 몇십명 몇백명이 살아도 해상 연육교를 만들어 이제는 섬을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교통 혁신을 맞고 있다.

지난4월 개통된 전남 신안군 자은·암태·팔금·안좌 등 주요 4개 섬을 육지와 연결하는 천사대교에 5814억원이 투입됐다. 서남해 265여개 다리공사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갔다.

대한민국의 시작의 땅 독도를 지키는 섬 주민들을 위해 국가가 500억정도를 투입해 움직이는 다리(여객선)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 우리주민들의 간절한 소망 이며, 처절한 호소이다.

우리 울릉도주민 여객선협동조합의 목적은 썬플라워호 상응한 대형 여객선 유치다.

울릉군도 좋고 여객선사도 좋다 ,동절기운항과 4m파도에 운항할 수 있는 재원을 갖춘 큰배만 다닐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면 우리는 지금이라도 당장 이일을 멈추고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겠다.

넉넉지 못한 가사일 까지 내 팽개치고 오직 대형 여객선 유치에 노력하는 추진위원들과 협동조합 운동에 동참하여주신 조합원들에게 애정 어린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면 큰 힘이되겠다.

아울러 주인 의식을 갖고 협동조합에 많은 가입을 부탁드린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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