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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광주상의 이끌 한상원 회장 풀어야할 숙제는?
“한상원 VS 김보곤” 광주경제계 뜨겁게 달군 이유
반복과 갈등 등 선거과정서 남은 생채기 극복해야
헤럴드경제 서인주기자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한상원 VS 김보곤” 최근 광주지역경제계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다.

25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자리를 놓고 지역내 거물급 인사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냈다. 대부분 추대 방식으로 싱겁게 끝났던 광주상의 선거에 이른바 선거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18년전 ‘남양건설과 금호산업’의 맞대결 이후 경선레이스가 펼쳐졌다. 광주상의 직원 상당수도 처음 접해 보는 경험이다. ‘특정인사 줄서기’ 등 구설수가 일기도 했다.

코스피 상장기업 다스코의 한상원 회장과 탄탄한 중견기업 디케이 김보곤 회장. 둘 다 지역사회에서 성공한 CEO로 인정받고 있고 후배 기업인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들이다.

“나이 70이 넘어 무슨 욕심이 있겠느냐.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열심히 뛰어보겠다”

한 회장이 먼저 깃발을 들었다. 이대로 선거는 끝날 듯 보였다. 이때 “변화와 혁신”을 슬로건으로 김 회장이 도전장을 냈다. 상황은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제조, 건설 등으로 세가 결집되더니 갑자기 회비와 회원들이 확 늘었다.

실제 이번 선거는 3년전보다 200개 이상 늘어난 575개 업체가 참여했다. 대의원 투표율도 96%에 달했다. 지지자 동원을 위한 돈 선거 오명에다 업계간 갈등과 반목이라는 빨간딱지마저 나돌았다. 지금까지 한번도 진행되지 않은 출마 기자회견이 같은날 같은장소에서 연거푸 열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선거 막판에는 박빙대결 구도가 점쳐지기도 했다.

20일 광주상의 회장 선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가나다 순으로 배치된 의원자리 92개는 빈틈 없이 꽉 채워졌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보이지 않는 눈치와 긴장감을 엿볼 수 있었다.

투표가 치러졌고 개표가 시작됐다. 장내는 숨막힐 듯 고요함이 감돌았다.

두 후보자 모두 상기된 얼굴과 초초한 눈빛이었다. 이번 선거는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다 보니 막판 이탈표가 나올 확률도 없지 않았다.

25대 광주상의 회장에 한상원 다스코 회장이 선출됐다. 수락연설에 앞서 경쟁자였던 디케이 김보곤 회장이 덕담을 건내고 있다. 서인주 기자

‘52 VS 39’ 한상원 회장이 25대 광주상의 회장에 선출됐다.

“저를 지지했던 지지하지 않았던 여기계신 분들은 광주경제의 핵심 자산들입니다. 앞으로 서로 힘을 모아 위기를 이겨내야 합니다.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한 회장은 수락 연설에 앞서 경쟁자였던 김 회장을 무대로 정중히 초대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김 회장은 이내 축하와 덕담을 건냈고 훈훈한 사진 한컷이 남겨졌다.

승자는 패자를 위로했고 패자는 승자를 축하했다.

하지만 선거 후폭풍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선거가 과열되면 낙선 후보를 지지한 회원들은 대거 상의에서 이탈하거나 활동을 사실상 멈춘다. 자칫 광주상의는 반쪽자리가 될수 있다.

조직 및 인사시스템 개편과 기업서비스질 향상이라는 개혁과 혁신 동력도 약해질 수 있다.

‘한상원 VS 김보곤’

선거에서 치열하게 붙은 두 후보 모두가 회장 선거 제도의 문제를 인식했고 개선을 약속했다.

‘반복과 갈등’ 선거과정에서 남은 생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긴장되는 개표현장

▷ 광주상의는?

=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 SK회장)는 대한민국 경제5단체 중 하나다. 대기업부터 중소・중견기업과 상공인들이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자리다. 광주상의 회장은 대통령이 주재하는 간담회에서 지역경제계를 대표해 정책을 제안하고 때론 애로사항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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