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문기자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패를 맹비난하며 오는 6월 회장 선거 출마를 깜짝 선언했다.
주인공은 미국의 유력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축구 전문 기자 그랜트 월. 그는 최근 이 매체 홈페이지에 게재한 칼럼 ‘누군가 제프 블래터를 FIFA 회장에서 끌어내야 할 시간’에서 현 블래터 체제를 강하게 비난하며 스스로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월은 “심사숙고한 결과 출마키로 했다. 농담이 아니다”며 “FIFA 내부에 독소가 산재해 있으며 블래터와 모하메드 빈 함맘(아시아축구연맹 회장) 모두 내부자일 뿐이며 선거는 외부자의 당선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FIFA에 대해 부패 뿐 아니라 성 평등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월은 “집행위원 24명 모두 남자인 데다 심지어 여성위원회에도 남성이 의장으로 있다”며 “블래터는 여자축구와 동성애자를 모독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블래터 체제 하 FIFA의 투명성과 신뢰도는 무바라크 정권 수준 밖에 안된다”는 비난도 덧붙였다.
구체적이고 파격적인 공약도 내세웠다. ▷골라인 비디오 판독 실시 ▷판정 시비에 대해 경기 직후 심판이 직접 기자들에 해명 ▷과도한 골 세리머니에 대한 경고제 ▷여성 사무총장 임명 ▷내부 문서 전면 공개 ▷회장 4년 중임제 실시 등.
FIFA 회장 선거는 오는 6월 1일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다. 4월 1일까지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 월은 자신의 선거 운동 슬로건을 공모하는 한편 블래트, 빈 함맘, 자신의 3개 후보 지지율을 조사하는 설문 조사도 개시했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사진=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