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21’ 대표로 변신한 배우 송채환
레슨·라운드·투어 등 다양한 이벤트좋은 인연 만드는 메신저 역할 보람
“다들 골프 잘 치겠다고 하는데, 구력만 오래됐지 실력은 완전 초보예요.”
영화 ‘장군의 아들’과 드라마 ‘첫사랑’으로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배우 송채환(43)이 새롭게 골프사업에 뛰어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채환은 최근 중상류층의 골프 사교클럽인 럭셔리21(www.luxury21.kr)을 최원일 사장과 함께 창업하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송채환 공동대표는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나니까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분야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게 즐겁다”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럭셔리21은 골프를 매개로 한 일종의 프리미엄 사교클럽. 가입한 회원들을 위한 골프레슨 행사, 라운드, 해외투어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 12월 롯데호텔에서 한희원 프로를 초청해 원포인트 클리닉을 열었으며, 1월에는 홍진주 프로의 클리닉을 마련했다.
송채환은 “처음에 최 대표로부터 같이 일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는 CF모델 정도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상당 부분을 내게 맡겨 어깨가 좀 무겁다”고 말했다.
송채환 대표와 최원일 대표의 인연도 특이하다. 지난해 가수 이은미의 콘서트에 아이들을 데리고 간 송채환이 노래를 따라부르고 춤도 추면서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최 대표가 뒤에서 관찰하게 된 것.
연예인 같지 않은 수수한 모습에 끌린 최 대표는 럭셔리21의 모델로 섭외를 했다가 함께 회사를 이끄는 대표직까지 제안했다.
일단 골프관련 사업이다 보니 주위사람들로부터 골프 실력에 대한 질문이 끊이질 않는다고. 송채환은 “처음 채를 잡은 건 99년인데, 당시에는 워낙 촬영이 많아 제대로 배울 시간도 없었고, 재미도 붙이지 못했다”며 “요즘 주 2, 3회 정도 레슨을 받다 보니 재미가 생기더라”고 말했다. 연예계의 소문난 골프 고수 탤런트 선우재덕이 “이제 좀 늘었나? 한번 나가야지”라며 연락해오기도 한다고.
송채환은 97년 결혼 후 골프 천국이라는 미국에서 2년여간 살았지만 골프를 전혀 칠 줄 몰랐다. 살던 곳이 맨해튼 쪽이었고, 남편이 전혀 골프를 하지 않았기 때문. 한국에 돌아와서도 골프 칠 여유가 없었다. 요즘에서야 골프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셈이다.
송 씨의 밝은 성격과 친화력 덕분인지 사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처음 5명으로 시작한 직원이 30명 가까이로 불어났고, 사무실도 분당에서 강남으로 이전했다. ‘얼굴마담’ 정도 아니냐는 주위의 시선을 비웃듯, 1주일에 세 번 이상은 사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한다.
송채환은 “‘ 럭셔리21’의 목표는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이다. 내 사람, 내 팀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이 사업이 좋은 사람들 간 만남을 주선하는 메신저 역할을 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