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에서 둘이 된 동방신기 두 멤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이야기가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를 통해 2일 전해졌다. 디스 논란에 대한 해명도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2009년 7월 31일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 등 세 사람이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가처분 신청’을 내던 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노윤호는 당시를 떠올리며 "충격이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사실상 "회사를 상대로 소송낼 땐 우리도 몰랐고, 안타까웠다"면서 "어린 나이에 갑자기 성공했다. 일본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은 만큼 분위기에 휩쓸리게 되면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다. 내 입장에선 가슴이 아프다. ’고소’라는 극단적인 부분은 같은 멤버로서 서운한 부분일수도 있지만 가슴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심정적인 부분이야 ’가슴이 아픈’ 것이 우선이었지만 현실적인 또 다른 아픔은 가족들에 대한 걱정에서 나타났다. 최강창민은 "대외적으로 (세 멤버의 소송 사건이) 기사화되니 부모님을 욕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버지가 아직도 현직 교사인데 어린친구들이 말실수를 하게 될 때 받은 상처나 전혀 상관없는 동생들이 어린 시절 상처를 안고 성장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속상한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그 날 이후, 동방신기 다섯 멤버가 함께 무대에 선 것은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였다. 2009년의 ’홍백가합전’이 바로 이들 다섯의 마지막 스케줄이었다.
최강창민은 "’홍백가합전’ 이후로는 스케줄이 없었다. 이 화려하고 감격스러운 무대가 5명이 가지는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속상한 마음이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 수확만 하면 되는 시점인데 기분 좋아야 하는 무대에서 이런 속상함을 가지고 노래해야 하는 슬픔이 컸다"고 전했다.
이날의 무대에 대해 유노윤호는 "그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불편한 일이었다. 같은 꿈을 안고 다같이 왔던 이 무대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마음 자체가 두려웠다"면서 "무대에서 내게 드러날 슬픈 표정이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열심히 불렀다"면서 마지막 무대를 떠올렸다.
이후 2년 3개월, 동방신기는 5명이 아닌 2명의 멤버로 돌아왔다. 게다가 이들은 디스 논란과 함께 왔다.
디스 논란은 ‘왜 (Keep Your Head Down:머리를 숙여라)’의 가사에서 시작됐다. 사랑했던 연인이 떠나가는 모습을 보며 부르는 노래 같지만 시기상 이 노래의 가사는 마치 JYJ를 향해져 있는 것 같다는 추측이 빗발쳤다.
이 노래의 가사 중 “ 너 사람 갖고 장난 장난 치지 마라/내 앞에선 요래조래 거짓말만을 늘어놓고/누가 봐도 누가 봐도 넌 정말 이중적이야”라는 부분이 특히나 그랬다.
동방신기는 방송에서 이 부분에 대해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 오랜만에 컴백한 상황에 “시기상으로 그랬을 뿐 의도는 그렇지 않았다”고 디스 논란을 일축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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