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사령탑 잦은 말실수…안보불안 키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잦은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르내린 송영무 국방장관이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에서 나온 ‘미니스커트’ 발언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송 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 대변인실을 통해 밝힌 ‘국방부장관 입장’에서 “JSA 작전지역 방문 후 JSA대대 장병식당에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대기중인 병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서 식전 연설을 짧게 하겠다는 취지의 일부 발언과 관련해, 본의와 다르게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던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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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르내린 송영무 국방장관이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에서 나온 ‘미니스커트’ 발언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은 송 장관이 이날 JSA를 방문해 우리측 경비대대장으로부터 북한 병사 귀순 당시 상황을 보고받으며 이동하는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
송 장관은 이날 북한 병사 귀순 현장을 둘러본 뒤 JSA대대 한국 측 병영식당에서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장병들의 식사 시간이 늦어진다는 점을 배려했다고는 하지만, 여성 비하성 발언으로 비쳐질 수 있는데다 고도로 긴장된 JSA를 찾은 국방장관의 언급으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송 장관이 이날 논란이 된 발언이 공개된지 1시간여만의 죄송하다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까닭이기도 하다.
문제는 송 장관이 말실수로 도마에 오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송 장관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겨냥해 감정적 발언을 쏟아내며 “개탄스럽다”고 했다가 청와대로부터 엄중 주의라는 공개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또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는가하면, 공공연히 SM-3 도입론을 펼치며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체계(MD) 편입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밖에 최근에는 김관진 전 국방장관의 법원 구속적부심을 통한 석방을 두고 “참 다행이다”고 말해 일부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송 장관의 잦은 말실수를 놓고 가뜩이나 북핵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외교안보라인의 불협화음과 자중지란을 초래하며 국민불안만 키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