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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패산터널 총격전 피의자, SNS에 범행 암시

  • 2016-10-20 10:01|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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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법&이슈팀=김은주 기자]오패산터널 총격전의 범인이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9일 서울 강북구에서 사제총기로 경찰관 김모(54) 경위를 숨지게 한 성모씨(46)는 최근 자신의 SNS에 "앞으로 2~3일 안에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있을 것", "경찰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이다", "경찰은 내게 살인누명을 씌우고 있다"는 등의 구체적인 글을 자주 게재했다.

그는 사회적 이슈가 된 큰 사건들을 언급하며, 이것은 모두 음모이며 경찰이 자신에게 살인누명을 씌우기 위해 자신의 동선이 담긴 CCTV 영상을 정황증거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일종의 과대망상 증세의 글도 남겼다.

이달 9일 성씨는 한 노인이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는 영상과 함께 "강북경찰서 XX새끼들은 여전히 칵퉤작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적었다. 10일부터는 경찰과의 '충돌'을 여러 차례 언급한다.

11일 "나는 2∼3일 안에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게재했다. 이날 성씨는 지난달 1일에 찍었다는 강북경찰서에서 오패산 터널로 향하는 길 주변 영상을 올렸다. 범행 장소 인근으로 보인다.

성씨는 영상에 나오는 소방 살수차를 두고 "내가 사고칠 가능성이 보이니 경찰이 체포작전에 돌입했으며 살수차는 이 작전에 지원된 것"이라고 적었다.

자신의 한국성폭력범죄자위험성평가척도(KSORAS) 결과표 사진에는 "KSORAS 감정서에서 '범행에 대한 후회나 죄책감을 어느 정도 느낀다'고 평가했는데 나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거나 뉘우친 적도 없다"며 "내가 죄를 인정하는 것처럼 조작된 것"이라고 했다. KSORAS는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들의 재범 위험성을 평가하는 조사다.

성씨는 이후로도 "나를 상대로 한 현행범 체포 현장에 출동하지 마라. 괜히 진급 욕심내다가 죽는 수가 있다", "내가 알아서 사고 치게 그냥 놔둬라"라고 적기도 했다.




issueplus@heraldcorp.com